한 권 한 권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하 어마금 혹은 금서목록)의 작가 카마치 카즈마는 굉장합니다. 금서목록은 사실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소설이죠. 과학 측의 이야기에서도 마술 측의 이야기에서도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나 많고, 매 권의 최소 1/5는 설명조의 단조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을겁니다. 300p정도 되는 소설에서 설명의 분량이 60p라는 건 어찌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거든요.(물론 실제 그 정도인지는 넘어가서 설명조가 많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근데 금서목록은 그 와중에 분명히 재미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설명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새 책의 내용에 몰입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네요. 물론 금서목록은 이 지루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이나 기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소 안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포스팅에서 그런걸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겠죠. :)
지금까지의 금서목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사건의 프롤로그격에 해당하는 1~11권[..]과 그 이후의 이야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걸 이야기하듯 12권에서는 금서목록에서 느낄 수 있는 개그의 정점을 보여주었고, 13권에서는 지금까지 쌓여있던 복선과 많은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얽혀서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는게 아닐까 싶었던 금서목록은 13권에 이어 14권에서 다시한번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를 등장시킵니다. 주인공 카미죠 토우마는 역시나 사건에 휘말려서 어찌저찌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지금까지의 스케일을 비웃듯 로마 정교와 학원도시라는 거대한 집단의 대결구도를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카미죠(神上)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갈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주인공 카미죠와는 한자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14권부터 이츠와의 비중이 올라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16권에는 무려 표지에 등장하고.. 이츠와도 꽤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기쁘네요. *-_-*
14권이 토우마 사이드라면 15권은 일방통행,
엑셀러레이터 사이드. 언제나 귀여운 라스트 오더와 우이하루의 만남 같은 자그마한 웃음을 주는 일과 함께 거대한 조직간의 대결의 한 축인 학원도시에서의 암투를 그려나갑니다. 아레이스타의 거대한 계획이 조금씩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구요. 엑셀러레이터의 내면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이젠 악인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본인은 열심히 악당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서목록은 이 두 주인공(엑셀러레이터는 이제와서 주인공이 아니라고 하기엔..)을 이용해 여러 타입의 독자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카미죠에게서 '정의로움'이라는 맛을 보여준다면, 엑셀러레이터에서 '어두움'이라는 맛을 보여주고 있는거죠. 정의롭고 바보같은 카미죠 같은 타입의 주인공만이 15권 내내 활약했더라면 이 정도의 인기는 절대 얻을 수 없었을겁니다. 악은 악이되
순수한 악이라고 베지터가 그랬듯이, 엑셀러레이터 같은 캐릭터가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면서 금서목록은 큰 재미를 주고있는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와서 제가 이런소리 해봤자 보시는 분들은 다 아는소리네요. 설명하기도 어렵고 하니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금서목록의 두 주인공은 많은 사건을 통해 세계를 지켜내기도 하고 가까운 한 사람을 지켜내기도 하면서 진행되겠죠.
카미죠는 무엇이고 아레이스타의 계획은 무엇이고 로마정교와의 대립은 어떻게 될 것이고.. 앞으로 지켜보는데 지겨움을 느낄 틈새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덧. 원래 현재 국내에 정발되어있는 16권까지 보고나서 감상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15권에서 엑셀러레이터의 간지나는 대사를 보고서 포스팅을 작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받았냐, 피라미. 이게 악당이야."머릿속에서 엑셀러레이터가 자신만만한 썩소를 짓고있는 얼굴이 떠오르는
즐거운멋진 장면이었습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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